테슬라가 지붕 타일형 태양광 '솔라루프'를 접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테슬라 공인 설치 업체들에는 이미 더 이상 타일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통보가 전해졌습니다. 일렉트릭(Electrek)은 프로그램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앞으로 일반 태양광 패널만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홈페이지도 그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테슬라 공식 사이트의 솔라루프 페이지는 지금 일반 패널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고 에너지 메뉴에는 솔라패널과 파워월, 메가팩만 남았네요.

약속은 '주 1,000채'였는데

솔라루프는 2016년 10월 공개됐습니다. 지붕 재질 자체가 태양광 패널인 제품으로, 머스크는 '주 1,000채' 생산·설치를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실제로는 목표와 너무 멀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매켄지가 2023년 집계한 기준으로, 출시 이후 약 7년간 미국에 깔린 솔라루프는 약 3,000채에 그쳤습니다. 2022년엔 주 평균 21채, 가장 많았던 때도 한 주에 32채였습니다. 미국에서 새 지붕을 얹는 집이 1년에 약 500만 채라는 점을 감안하면, 솔라루프가 차지한 비중은 0.03%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목표대로라면 1년에 5만 2,000채를 깔았어야 하는데, 7년을 합쳐도 3,000채에 그친 셈이지요.

왜 안 팔렸을까요. 일반 패널 위에 얹는 방식과 달리 지붕 전체를 교체해야 하고 설치가 까다로워 공사비가 크게 올랐습니다. 계약한 뒤 공사 전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고 고객들이 낸 집단소송은 2023년 600만 달러에 합의됐습니다.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1년에 솔라루프와 관련해 회사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습니다.

타일은 접어도 태양광은 버리지 않습니다

테슬라가 태양광 자체를 포기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2일 텍사스 주정부에 101억 달러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 계획을 신청했습니다. '프로젝트 크리스털 선'으로 불리는 이 공장은 휴스턴에서 40분 거리인 포트벤드 카운티에 들어서며 태양전지 핵심 소재부터 완제품 패널까지 한곳에서 만드는 일관 생산 방식입니다. 약 9,7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테슬라는 보고 있습니다. 2029년 1분기 가동이 목표입니다.

지붕 타일은 3,000채에서 끝났지만 일반 패널에는 101억 달러를 쏟아붓는 셈입니다. 테슬라 에너지 사업은 이제 솔라패널과 파워월, 메가팩으로 재편됐다고 볼 수 있지요.

이미 설치한 집은 어떡하죠

가장 궁금한 건 기존 고객의 보증 문제입니다. 지붕은 한번 얹으면 수십 년 쓰는 물건이라, 타일 공급이 끊기면 교체와 유지보수가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매체 보도와 홈페이지 변경만으로 확인되는 상황이지요. 테슬라가 보증과 교체 정책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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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al_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