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2% 늘어난 SpaceX, 어디서 벌고 어디에 썼나?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78억 1,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나 급증했습니다. 1년 만에 회사 덩치를 두 배 가량 키운 셈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순손실이 5억 4,1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외형은 무섭게 성장했지만, 정작 주머니에 남는 돈은 아직 없는 구조입니다.
SpaceX 투자자 페이지에 올라온 2분기 실적 자료를 자세히 보면, 스페이스X의 주머니 사정이 어디서 채워지고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명확히 보입니다.
효자는 역시 스타링크… 홀로 흑자 견인
가장 효자 노릇을 한 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입니다. 스타링크가 속한 인터넷 연결 사업 부문은 매출 42억 9,100만 달러, 영업이익 16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일반 소비자 서비스와 기업·정부 계약을 합친 금액으로, 전체 매출의 55% 가까이를 홀로 책임졌습니다. 스페이스X의 3대 사업군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부문이기도 합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 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2배로 뛰었습니다. 다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기존 85달러에서 66달러로 낮아졌습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이용자 저변을 빠르게 넓히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벌어들인 돈, AI 공장에 쏟아부었다
반면 비용을 쏟아부은 공범은 AI 부문입니다. AI 매출은 25억 6,100만 달러까지 올라섰지만, 영업손실 역시 12억 5,70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특히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이번 분기 AI 분야에 들어간 설비투자만 158억 2,800만 달러로, 회사 전체 설비투자액(183억 6,900만 달러)의 86%를 넘게 차지했습니다. 한 분기 동안 벌어들인 총 매출보다 AI 장비와 인프라에 쓴 돈이 두 배 이상 많았던 셈입니다.
CNBC등 주요 외신도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천문학적인 설비투자가 발목을 잡았다"고 지각변동을 조명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AI 연산 서비스 계약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이 거대한 투자가 언제쯤 결실을 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대목입니다.
본업인 로켓 발사도 아직은 ‘적자 진행형’
우주 발사체 부문은 매출 9억 6,200만 달러에 영업손실 5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에만 상업용 10회를 포함해 총 38차례 로켓을 쏘아 올렸고, 궤도에 안착시킨 화물만 485톤에 달합니다. 발사 자체는 쉴 새 없이 이어졌지만, 차세대 로켓인 '스타쉽(Starship)' 연구개발비(R&D)가 워낙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스페이스X 2분기 사업별 실적 요약'
| 사업 | 매출 | 영업이익·손실 |
|---|---|---|
| 우주 | 9억6,200만달러 | -5억4,200만달러 |
| 인터넷 연결 | 42억9,100만달러 | 16억5,600만달러 |
| AI | 25억6,100만달러 | -12억5,700만달러 |
다음 분기 관전 포인트
결국 지금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가 번 돈으로 로켓과 AI라는 미래에 쏟아붓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다음 분기에는 스타링크의 가입자당 매출(66달러)이 방어되는지, 그리고 AI 부문의 영업손실 폭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더불어 스타쉽 개발비가 포함된 우주 부문의 적자 추이도 꾸준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 수치는 6월 30일 종료된 스페이스X 2분기 실적 발표 자료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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