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디지털 방송과 HD 프로그램에 대한 소견
이제 모든 수도권 및 모든 광역시에서 디지털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KBS1,2는 모두 본 방송 중이며 지역 MBC도 8월 초 까지는 지금의 시험 방송 체재에서 벗어나 본 방송이 개시 될 것입니다. 본 방송 체제가 되면 본래 HD로 제작 된 프로그램은 제대로 HD로 방송이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지난 몇 년간 경험한 개인적인 소견을 몇 자 적어 볼 까 합니다.
KBS :
HD 방송은 가장 우수한 화질을 보여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KBS1에서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하는 HD 다큐멘터리 극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주로 미국 PBS나 디스커버리 채널 그리고 일본 NHK 와 후지 TV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을 엄선하여 한국어 더빙과 자막과 함께 방송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부음성 채널로 원어로 방송합니다. 대부분의 셋탑과 일체형 TV에서는 이 음성 다중을 지원합니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십시오. 아주 좋은 기능입니다. 주음성, 부음성 모두 2 채널 스테레오를 지원합니다.
KBS 드라마도 모범적인 화질입니다. 자주 보는 것이 드라마시티, KBS2의 일요일 아침 시트컴인 " 알게 될 거야` KBS1의 수요일 저녁 "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색상, 구도, 디테일 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렇다고 NHK-HD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칼 같은 해상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기술력과 장비가 보완되면 나아지겠지요. 야외 촬영에서는 다소 조명이 부족 한 듯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달 부터는 확실히 많이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그전에는 드라마시티를 4:3으로 제작하여 매우 실망스러웠는데 최근에는 4:3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앞으로는 HD 카메라를 가지고 4:3 제작하는 것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특히 지난 일요일 한 ` 드라마시티` 칼끝에 핀 꽃은 영화 "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연상시키는 빗속의 결투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빠른 동작이 계속되는 데도 이른 바 깍두기라 불리는 Block Noise 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HD 디지털 인코더의 성능이 많이 개선 된 것 같습니다. 어째든 TV 드라마라기 보다는 영화한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 촬영 기법 자체도 영화 촬영에 가깝게 찍은 것 같았습니다.
KBS2의 일요일 아침 시트컴인 " 알게 될 거야"는 HD 시트컴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젊은 남녀의 상큼한 얼굴과 다소 파스텔 조의 의상이 HD 카메라에 잘 전달됩니다. 실내 촬영에서는 조명을 충분하게 주니 해상력이 한껏 발휘됩니다. 녹화 해 두었다가 손님 접대용으로써도 좋을 듯한 프로그램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7월 25일 부터는 KBS2에서 일요일 아침마다 한국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내 보여주는 " 그 곳에 가고 싶다`가 다시 HD로 제작 방송된다고 한다. 기대가 매우 크다.
안타까운 것은 KBS 영화이다. 1년 반전부터는 아예 HD로 영화를 방영 해 준 적이 없다. 영화 담당자들의 HD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는 것일까 ?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거에 HD로 영화를 방송했을 때는 착실히 주음성에는 한국어, 부음성에는 원어로 2 채널 스테레오로 방송하여 돌비 프로로직 2로 AV 앰프를 설정하여 보면 아주 좋았었다. 특히 화면에 자막이 나오는 것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특히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에서 흰색 자막은 전체적인 영상을 크게 해 친다.) KBS 영화가 다시 조속히 HD 방송을 재개하길 기대해 본다.
MBC
MBC의 HD 프로그램 중 돋보이는 부분은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이다. ` 아프리카 세렝게티` ` 자산 어보`, " 갯벌 그 후 10년 " 등이 좋은 예이다. 화질은 물론 내용도 매우 뛰어나다.
또한 드라마를 HD로 최초로 제작 한 기록은 있으나 고정적인 HD 드라마 제작은 아직 없다. 지난번에 방송한 `늪` 이나 " 연화도"는 돌비 5.1 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연화도`는 음향 효과가 특히 뛰어나다. 북소리의 저음이 확실하고 음향의 방향감도 훌륭했다.
또한 인기 시트컴인 `논스톱` 의 실내 화질은 좋으나 야외 촬영을 SD급 카메라로 해서 전체적인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주 아쉽다. 특히 대형 화면으로 보면 야외 촬영 시와 실내 촬영시의 화질이 극명하게 떨어진다. 작년에 방영한 `다모` 도 훌륭했지만 일부 촬영 신이 SD급으로 촬영되어 옥에 티이다. 영화의 경우 가능하면 HD급으로 방영하고 있다. 영화 담당 PD 분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데 영화의 HD 방영에 대한 의욕이 매우 강한 분이었다. CSI 마이애미 편도 원본은 HD로 들어오지만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하기에는 잔혹한 장면이 많아 잘라내는 편집 작업이 많아 편집의 용이성 때문에 SD급으로 방송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말도 들었다.
영화나 외국 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부음 성으로 원어 방송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특히 HD 영화를 할 때만이라도 부음성으로 원어로 같이 방송했으면 한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MBC의 경우 HD 카메라와 편집 시설이 다소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곧 일산 등에 디지털 스튜디오 등을 신설 할 계획이 있다고 하니 내년쯤에는 많이 개선 될 것 같다.
평일 주간 시간대에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HD로 생중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쉬운 것은 축구 국가 대항전과 같은 관심 스포츠 이벤트를 HD로 중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기 할 만한 것은 SD급의 HD 업컨버팅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MBC가 도입한 Snell & Wilcox 의 HD 업컨버터 성능이 우수성에 기인한다. 필름으로 촬영한 CF 광고의 경우 이것이 원래 HD인지 아날로그 소스의 HD 업컨버팅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도 있을 정도로 좋다.
SBS
SBS의 경우 목동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뉴스 등을 스튜디오 촬영만이라도 HD로 촬영하는 듯 적극적으로 HD 방송을 한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영화를 HD로 방송하는 비율도 3 방송사중 가장 높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HD 인코더이다. Tiernan사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장비는 화면의 움직임이 많을 때 블록 노이즈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SBS가 사용하는 HD 인코더의 단점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 SBS 인기가요의 촬영이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의 PD 는 이것이 HD로 방송되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빠른 춤동작을 하는 데다 격렬한 사이키 조명을 마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위의 3요소가 결합되어 엄청난 블록 노이즈를 만들어 낸다.
디지털 프로그램의 제작에 있어서는 아날로그 촬영과 달라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는데 이런 것들을 무시하는 제작 관행은 빨리 고쳐져야 할 것이다.
또 스튜디오 촬영이라 할지라도 전체적인 HD 화질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일요일 아침에 방송하는 `도전 1000곡`의 경우 클로즈업 화면은 괜찮은데 뒷 배경의 포커싱이 상당히 떨어진다. 어느 경우 이 프로그램이 정말 HD 카메라로 찍은 것인지를 분간하기 힘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반 프로그램의 HD 업컨버젼 화질도 가장 나쁘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 SBS는 적극적인 편이다. 국가 대표팀이나 A 매치 같은 국민적 관심사가 큰 시합인 경우 국내에서 경기가 열리면 적극적으로 HD 중계를 하는 편이다. 특히 축구의 경우 HD로 중계하면 그 흡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지난 월드컵 때에도 3 방송사 중에서 가장 많이 HD로 중계했었다. 스포츠 중계시의 HD 화질은 중간점수 이상이라고 평가된다.
EBS-HD
EBS는 주당 13 시간 HD 의무 방송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HD 방송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단연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수요일 자정부터 하는 ` 예술의 광장` 이다. 한시간 정도 하는데 장르도 다양하여 클래식, 재즈,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하며 내용이 매우 충실하다. 화질도 상당히 좋다.
EBS의 HD 화질은 KBS의 HD 방송화질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 색상도 좋고 포커싱도 우수하며 깔끔한 편이다.
경인방송
주당 10 시간의 HD 방송의무 시간을 현재까지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HD제작 시설이 미비 되어 있어도 의지만 있으면 영화정도는 HD로 방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1 시간도 HD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 HD
스카이라이프의 HD 방송은 25Mbps로 방송하기 하기 때문에 Block Noise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질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큰 문제점은 HD 소스의 재탕이 너무 지나치다 는 점이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송한 것 중에 상당히 좋은 것이 많은 데도 계속 하여 반복하여 틀고 있다.
또한 PVR 기능이나 IEEE1394 단자가 없어 녹화나 적어도 타임 시프팅하여 볼 수 없다는 점이 HD 소스가 재탕이 심하다는 것과 함께 매력을 떨어뜨리는 점이다. 곧 삼성에서 스카이라이프 HD 셋탑이 나올 것이지만 이 삼성 셋탑도 Thomson 칩을 사용했고 PVR 기능도 지원하지 않아 LG나 현대 셋탑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적어도 올해 내에는 PVR 기능을 지원하는 셋탑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말로는 돌비 5.1 방송을 한다고 하고 실제 AV 앰프에서도 돌비 5.1로 표시되지만 이것이 가상 돌비 5.1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DVD에서 듣는 것과 같은 진정한 돌비 5.1이 아니다.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HD 의 장비 부족과 성의 부족이다.
외국 할리우드 HD 영화의 경우 DVD와 같은 진정한 돌비 5.1을 방송하기 위해서는 오디오 데이터가 들어 있는 테이프를 별도로 제공한다. ( 주로 Hi-8 테이프에 담겨 전달된다.) 이유는 기존의 HD 영상을 담은 HDCAM 테이프는 음성의 경우 4 트랙만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5.1 트랙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개량된 HDCAM 레코더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스카이라이프는 구입하지 못한 것 같다. (MBC 에서는 이 신형 HDCAM 레코더를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영상은 기존 HDCAM 레코더로부터 재생하고, 음성은 hi-8mm 테이프에서 진정한 돌비 5.1을 뽑아내어 同期시켜 방송해준다면 True Dolby 5.1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작업이 귀찮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HDCAM에 수록 된 4 트랙 ( 또는 스테레오 2 트랙만으로)을 가지고 이를 돌비 5.1로 분리하여 방송한다. 이는 마치 스테레오 2 채널로 들어온 것을 AV 앰프의 돌비 프로로직 2 디코더를 통해 5.1로 만들어 내는 것과 원리적으로는 같다. 따라서 DVD에서 듣는 것과 같은 분리도를 스카이라이프 HD에서는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적지 않은 스카이라이프 HD 시청자가 돌비 5.1 음향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행히 아테네 올림픽은 하루에 20시간정도 생중계와 녹화 중계를 한다. 미국 NBC의 경우 HD 방송은 24 시간 지연 방송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생중계를 기본으로 한 스카이라이프의 HD 방송은 시청자 입장에서 매우 흡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아테네 올림픽 이후이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구태가 되풀이된다면 스카이라이프 HD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글 자막을 Caption 신호처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인만큼 기본적으로는 한글 자막이 나오게 하되 시청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DVD처럼 끌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인데 이런 기능도 아직껏 지원하지 않고 있다.
또 지상파 디지털 방송과 같이 주, 부음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데 이것도 현재 지원하지 않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의지만 있다면 이런 간단한 기능을 스카이라이프 HD 셋탑의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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