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3주째 떠 있는 스타십, 이대로 바다에 남을까?
스타십 13차 시험 비행의 상단부가 인도양에서 3주째 떠 있습니다. 보통은 물에 닿는 순간 부서지거나 터지던 부분인데, 이번엔 처음으로 멀쩡한 채로 떠올랐죠. 스페이스X가 이걸 배로 끌어오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회수 전망이 좋지 않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멀쩡히 떠오른 건 처음입니다
13차 비행은 7월 24일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이뤄졌습니다. 버전 3(V3) 스타십의 두 번째 비행이었죠. 아래쪽 부스터인 슈퍼헤비는 엔진 일부가 제대로 점화되지 않아 멕시코만에 거칠게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위쪽 상단부 '쉽 40(Ship 40)'은 인도양에 계획대로 내려앉았는데, 놀랍게도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기즈모도는 스타십 프로그램에서 물에 닿고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건 처음이고, 기체가 밀폐 상태로 남아 있어 가라앉지 않고 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배로 끌어오는 중입니다
스페이스X는 원래 이 상단부를 회수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멀쩡히 떠 있으니 그냥 둘 수는 없었죠. 머스크는 7월 28일 회수선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 예인선 노르만 레인저와 스키머 타이드가 합류했습니다. 목적지는 서호주 댐피어 항구입니다. CNN이 지난 3일 전한 위성 사진과 선박 추적 자료를 보면, 예인선들은 시속 2km 남짓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뉴스는 8일 보도에서 시속 48km의 바람과 4m가 넘는 파도가 예인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켓을 배처럼 끌고 가는 일 자체가 처음인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았네요. 며칠 뒤 날씨는 풀릴 예정이었지만, 그동안 바다에 시달린 차량이 어떤 상태인지가 더 큰 문제였습니다.
머스크는 회수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난 7일 머스크는 X에 회수 전망이 좋지 않다고 썼습니다. 다만 열 차폐재와 엔진의 근접 사진은 이미 확보했다고 덧붙였죠. 스페이스닷컴과 USA투데이가 이 글을 인용해 보도했고, USA투데이는 11일 역사적인 착수 뒤 스타십을 바다에 잃을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스페이스X도 지난 7일 X에서 회수팀이 계속 작업 중이며, 거친 파도를 뚫고 길이 52m짜리 우주선을 항구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디아투데이가 이 회사 글을 전했습니다.
왜 이렇게 끌어오려고 할까
재진입과 착수를 견뎌낸 로켓을 통째로 가져오면, 실제 비행을 마친 차량을 분해하며 뜯어볼 수 있습니다. 열 차폐재는 머스크가 스타십의 가장 큰 개발 난제 중 하나로 꼽아 온 부분입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온전한 상단부를 항구까지 데려오지 못하면 이런 사후 검사 기회가 사라진다고 짚었습니다. 다행인 건, 이번에 찍은 열 차폐재와 엔진 사진만으로도 다음 개량에 쓸 자료는 꽤 모였다는 점입니다.
플로리다에도 시험장이 생깁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13일과 14일 플로리다 시험장 허가 신청도 냈습니다. 케네디우주센터 로버츠로드 캠퍼스에 프로젝트 이그니션(Project Ignition)이라는 정적 점화 시험장을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토크오브티투스빌에 따르면 신청서는 세인트존스강 수자원관리구역에 제출됐고, 부지는 101에이커(약 41만㎡)로 축구장 57개쯤 되는 넓이입니다. 정적 점화 시험은 로켓을 땅에 묶어 두고 엔진을 켜 보는 시험입니다. 플로리다투데이는 이 시설이 발사 전 검증과 점화 시험을 지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타십 발사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만 이뤄졌습니다. 플로리다에는 슈퍼헤비 부스터를 세우는 380피트(약 116m)짜리 기가베이 건물이 이미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장까지 들어서면 발사 전 점검도 플로리다에서 하게 됩니다. 플로리다투데이는 첫 플로리다 발사가 연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고, FOX 35 올랜도는 시험장 허가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 일대에서 스타십을 연 100회까지 쏘는 방안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다음에 볼 건
당장은 쉽 40이 항구에 닿는지가 갈림길입니다. 닿으면 스타십 역사상 첫 온전한 회수가 되고, 닿지 못하면 바다에 남게 됩니다. 플로리다 시험장 허가 검토도 지켜볼 일이고요. 텍사스에서는 NASA스페이스플라이트가 전한 대로 8월 말로 잡힌 14차 비행 준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주말 휴장이라 새 종가가 없습니다. 이 글은 8월 16일 오전까지 확인된 회사 발표와 보도, 공개 서류를 기준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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