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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세상이 어딨나 할지 모르지만....

이건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우리 테니스 동호회원의 하루 일당이 분명하다.

대기업 하청업체나 비정규직 사원들 중소기업의 직원들은 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그 젊은 동호회원은 인터넷에서 구천구백원짜리 라켓을 사고 운동화는 남의 것을 얻어신는데

신발이 작아서 한게임치고 나면 늘 신발을 벗어 발을 햇볕에 말린다.

아내가 회비를 주지 않아 겨우 이만원 하는 회비도 다섯달 이상 밀려있다.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돈에 별 구애가 없어서 회비를 내라고 하진 않지만

남들 다 내는데 혼자 다섯달이나 밀리는데서 오는 자괴감은 상당할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주말 쉬지 않고 한달 풀로 일하면 백만원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늘 해맑고 친절하고 웃음이 입가에 맴돈다. 너무나 소탈한 천성을 타고 나서

불행의 그늘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에게 테니스라켓을 하나

줄까하고 생각했지만 그의 자존심을 건들것 같아서 주저하다가. 새 라켓을 하나 산 핑계로

두번도 사용하지 않은 내 윌슨 라켓 하나를 그에게 내놓았다. 사십만원 이상의 고가품이라

그가 당황했지만 새 라켓을 샀으니까 주는 것이라고 개의치 마라고 여러차례 안심시키고

그에게 라켓을 주고 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형님 토요일날 식사나 한끼 대접할게요 하는 그에게 마침 토요일날 갈데가 생겨서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고 넘어갔는데.. 그 라켓을 받아진 그가 너무 좋아해서 나또한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 친구들이 너무나 흔한 세상이 요즘 세상이다. 삼성의 전체 사원수는 28만이라지만

최저생계비만 받고 일하는 비정규직은 거의 22만에 육박한다. 정규직이라고 해봐야

육만이다. 이런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인간들이 종종 보이는데...누가 누구를 먹여

살리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여하튼 기업은 임금의 최저지출로 지금 돈을 벌고 있고 그나마 타산을 맞추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엘지필립스엘시디에서 제품을 납품하는 트럭을 지입한 내 친구는 일이 없어 죽겠다고 늘

하소연이다. 그러면서 주식은 왜 이리 오르냐고 늘 투덜된다. 과거 주식으로 일억이상

날려먹은 그가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이 나라 이거 의혹투성이다.

서민은 최저생계비만 받아가며 근근히 사는데 외양은 무슨 신천지라도 되는 양 호들갑스럽다

돈 일억이 돈이 아니라고 홍보하는 이면에 월급 백만원받고 평생을 사는 거의 천만명의

노동자가 있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주가를 내려도 좋으니 노동자들 임금이나

올려줘라 ...너희들은 이만사천원 일당갖고 살수있냐? 속은 곪아가는데 얼굴만 미장하면서

사는 썩은 인생같은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참 기이하고도 우울하다.


[출처; 선물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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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al_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