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미경기자][국산장비 세계 40여개국 수출 기대..국내 서비스 확대는 '글쎄']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휴대인터넷 '와 이브로' 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전세계 97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에서 와이브로 기술(공식명 : OFDMA TDD WMAN)이 3세대(IMT-2000) 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19일 밝혔다.

'와이맥스'는 고정형 무선인터넷이라면, '와이브로'는 60km로 달리는 차속에서도 끊김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이동형이다. 해외에선 모바일 와이맥스로 통용되고 있고,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상용화한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이 서비스 를 채비중이다.

그런 점에서 토종 '와이브로'의 3세대 이동통신 표준채택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의 세계화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특히 국산 와이브로 장비들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면서, 19일 현재 와이브로 장비관련주들은 폭등하고 있다.

◇와이브 로가 어떤 기술?

토종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줄임말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핫스팟'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무선랜'의 이동성 제약과 이동통신사들의 무선망을 통해 가능했던 '무선인터넷'의 높은 요금 등을 보완하는 서비스다.

현재 정통부가 정한 기술표준에 따르면 시속 60Km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최소 하향 512Kbps, 상향 128Kbps의 전송이 가능하다. 즉 시속 60Km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해 가정에서와 비슷한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2.5GHz 주파수 대역에서 KT와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부터 상용화해서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중이지만 해외에선 2.5GHz 주파수뿐만 아니라, 2.3GHz나 3.5GHz 주파수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와이브로, 세계 3G 표준이 되기까지..

정통부의 IT839 전략의 하나로 상용화됐던 와이브로는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추진한 국가의 종합 프로젝트다. 지난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주축이 돼 삼성전자와, KT, SK텔레콤 등 민간기업이 개발에 참여했고, 2004년 시제품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해 6월부터 국내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정통부는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정통부는 올해초 와이브로 표준채택 안을 ITU에 처음 제안했고, 그 결과 이번에 열린 전파통신총회에서 3G 표준으로 최종 채택된 것이다.

당초 채택안이 무난히 표준으로 통 과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부 국가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때 표준화가 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정통부가 ITU특별회의를 서울 에 유치해 전세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토종 와이브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표준채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와이브로의 국제표준 채택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라며, "이번 표준 채택으로 CDMA 기술개발에 이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산 와이브로 장비수출 '날개'

토종 와이브로가 3G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그동안 고전을 면치못했던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같은 국산 와이브로 장비업체들도 해외수출에 포문을 열게 됐다.

특히 와이브로 기술개발이 착수될 당시부터 참여했던 삼성전자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이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일찍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터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이통업체인 스프린트와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데이타 역시 싱가포르에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던 국산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은 이번 표준채택을 계기로, 해외시장 영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중이기 때문에 국산 장비업체들의 기회는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와이브로 상용화를 준비하는 국가들도 서비스 도입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홍콩, 캐나다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동과 남미 국가들도 서비스 도입에 가세하고 있어, 국산 와이브로 장비의 세계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통부는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 이전에는 와이브로 장비시장 규모를 24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이제 3G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만큼 관련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면 서 "대략 2012년쯤 장비시장 규모는 38조원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서비스 시장도 탄력받을까?

현재 우리나라 와이브로 가입자는 KT와 SK텔레콤을 통털어 7만여명이다. 상용화된지 1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만 하더라도 KT와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하나로텔레콤이 사업권을 포기하는 바람에 현재 KT와 SK텔레콤만 상용화한 상태다.

그러나 KT는 상용화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수도권에 한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올 3월말부터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전국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와 이브로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음성통화(무선VoIP)가 지원돼야 한다. 전국서비스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만큼 투자에 주저했던 관련기업들이 이번 3G 표준채택을 계기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Posted by Real_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