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는 1만 기가 넘는데… 스페이스X가 13기로 끝낸 위성망은 뭘까?
스페이스X가 오늘 새벽 팰컨9을 한 번 더 쏘아 올렸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9월 13일 오후 2시 49분, 한국 시각으로는 14일 새벽 3시 49분입니다. 장소는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40번 발사대였습니다. 로켓에 실린 것은 룩셈부르크 위성 사업자 SES의 중궤도 위성 세 대였습니다. 이 세 대가 마지막이어서 SES가 2세대 중궤도 위성망으로 부르는 O3b mPOWER가 13기로 완성됐습니다.
마지막 세 대가 오늘 새벽 중궤도로 올라갔습니다
위성 이름은 F11, F12, F13입니다. 보잉이 만들어 케이프커내버럴로 보냈습니다. 스페이스X 발사 페이지를 보면 첫 대는 발사 33분 41초 뒤에 떨어져 나왔습니다. 두 번째는 40분 41초, 세 번째는 47분 41초에 차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7분 간격으로 한 대씩 위성을 내려놓은 셈입니다.
로켓도 기록을 하나 더 세웠습니다. 1단 부스터 B1080의 29번째 비행이었고, 발사 8분 46초 만에 대서양에 대기하던 드론십 A Shortfall of Gravitas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는 이번 착륙이 이 배에 166번째, 팰컨 부스터로는 661번째 착륙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매체는 40번 발사대에서 이뤄진 400번째 궤도 발사였고 그중 345번을 스페이스X가 맡았다고 짚었습니다.
숫자를 풀면 이렇습니다. 부스터 하나를 스물아홉 번 우주로 보내고 다시 회수했다는 뜻입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로켓이 아니라, 같은 로켓을 반복해서 띄우는 일이 이제 예외가 아닙니다.
13기로 지구를 덮는 방식이 따로 있습니다
O3b mPOWER는 지상 약 8,000킬로미터 상공에 뜹니다. 스타링크가 도는 약 550킬로미터보다 열 배 넘게 높은 중궤도입니다. 높이 있으면 위성 한 대가 비추는 넓이가 커집니다. 그래서 13기로 지구를 덮습니다. Teslarati는 스타링크가 지난 8월에 1만 1,000기를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글에서 두 위성망의 고객층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위성 한 대는 건조 중량이 1,900킬로그램입니다. 보잉의 702X 플랫폼에 실렸습니다. 대역폭을 실시간으로 돌려 필요한 곳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보잉은 상용에서 검증한 이 설계를 강화해 미국 우주군 통신위성에 쓴다고 밝혔습니다. SES는 발표문에서 사이트당 수십 Mbps에서 수 Gbps까지 용량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은 크루즈선과 정부기관, 공공기관, 이동통신사, 상업 항공사입니다. 가정용 회선을 파는 스타링크와 달리 기업과 정부를 상대합니다. 2023년부터 크루즈선에서 두 위성망을 함께 쓰는 협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서로 경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SES 위성을 궤도에 올려준 것은 스페이스X입니다.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는 SES를 스페이스X의 가장 오래된 상업 고객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래도 새 위성은 2027년 중반에야 일을 시작합니다
세 대가 궤도에 올라도 바로 일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새 위성은 궤도 상승과 초기화를 거친 뒤에 서비스에 들어갑니다. SES가 내놓은 일정은 2027년 중반입니다. 지금 일하는 위성은 열 대입니다. 이번 세 대는 그 뒤를 잇습니다.
규모 차이도 분명합니다. 스타링크는 위성 1만 1,000기로 지구를 덮지만 O3b mPOWER는 13기로 끝입니다. 다만 두 위성망은 고도도 고객도 다릅니다. 13기가 감당하는 트래픽은 스타링크 전체와 견줄 숫자가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넓은 지역에 안정적인 회선을 깔아 주는 몫은 중궤도가 맡습니다.
그때 실제로 늘어난 용량이 이 위성망의 값을 말해 줍니다
2027년 중반이 되면 숫자가 하나 나옵니다. 13기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처리하는지입니다. 크루즈선과 항공기, 정부 고객이 스타링크와 중궤도 위성망을 어떻게 나눠 쓰는지도 그때 드러납니다. 세 대가 자리를 잘 잡는다면 중궤도 위성망은 저궤도와 정면으로 겨루는 대신 옆자리를 지키는 방식으로 값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발사 시각과 분리 순서는 스페이스X 발사 페이지를, 위성망 완성과 서비스 시점은 SES 발표문을 기준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