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짜리 '로켓 도시'… 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에 짓는 것
스페이스X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1,00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발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5일(현지 시간) 제프 랜드리 주지사와 함께 공개한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Starbase Louisiana)' 프로젝트입니다.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네 번째이자 가장 큰 발사 기지가 됩니다.
1,000억 달러면 얼마나 큰 투자일까요
스페이스X는 이 기지에서 연간 수천 회의 스타십 발사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로이터는 상업 우주 발사장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스타십이 지금까지 실제로 날아간 횟수가 두 자릿수 초반인 걸 생각하면, '연간 수천 회'가 얼마나 먼 미래를 겨냥한 숫자인지 짐작이 갑니다.
발사대 10여 개에 공항까지, 자급자족 우주항
루이지애나 일루미네이터에 따르면 발사대 10여 기와 함께 추진제 공장, 발전소, 심해 항만, 차량 처리 시설, 직원 주거지, 공항이 들어섭니다. 쇼트웰 사장은 다른 곳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돌아가는 우주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지는 125,000에이커, 우리 단위로 약 506km²입니다. 서울시 면적(약 605km²)의 80%가 넘는 땅에 로켓 도시를 짓는 셈이지요.
왜 하필 루이지애나인가요
아르스 테크니카가 꼽은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땅이 넉넉합니다. 텍사스 스타베이스는 약 350에이커(약 1.4km²)로 좁고 플로리다는 다른 발사 업체 여섯 곳과 사거리를 나눠 써야 합니다. 둘째, 스타십 엔진 연료인 메탄 공급망과 가깝습니다. 셋째, 남쪽으로 트인 해안이라 극궤도 위성 발사에 유리합니다. 부지는 엑슨모빌의 환경 소송 합의로 풀린 땅입니다. 주 정부는 스페이스X의 관심을 약 6개월 전에 처음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2027년 착공, 첫 발사는 2029년
공사는 내년(2027년) 시작해 첫 스타십 발사는 2029년이 목표입니다. CNBC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10년간 직접 일자리 3,000개와 간접 일자리 8,100개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머스크는 공개한 영상에서 일자리가 1만 개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호습지 위 공사,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이 부지는 보호 야생동물 서식지입니다. 로이터도 이 점을 짚었습니다. 해안 침식도 해마다 1~3m씩 진행되는 곳입니다. 스페이스X는 습지 보존과 해안 보호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환경 심사와 인허가가 실제 공사 속도를 좌우할 변수입니다. 1,000억 달러도 지금 바로 나가는 돈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투자 약속입니다.
플로리다에선 스타링크 발사가 멈춥니다
같은 날 확정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지난 25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이뤄진 스타링크 10-49 발사가 팰컨9 로켓으로는 마지막 스타링크 발사가 됐습니다. 스페이스X 발사 담당 부사장은 스타십이 플로리다에서 날기 시작할 때까지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스타링크 발사를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리다의 월간 발사 횟수는 8~9회에서 2회 안팎으로 줄고 스타링크 물량은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기지가 떠맡습니다. 위성 인터넷 확장의 중심축이 팰컨9에서 스타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지요.
테슬라 주가는
테슬라 주가는 26일 미국 장에서 345.82달러로 1.26% 내렸습니다. 같은 날 S&P 500 ETF(SPY)는 보합이었습니다. 테슬라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하루였습니다.
이 글은 한국시간 27일 오전, 미국 26일 장 마감 이후 확인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