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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업 1,021일 만에 끝났는데… 노조는 왜 '매수당했다'고 했을까?

Real_G 2026. 8. 14. 12:43

스웨덴에서 1,021일 동안 이어진 테슬라 파업이 끝났습니다. 현대 스웨덴 노동사에서 가장 길었던 파업입니다. 스웨덴 최대 산업노조 IF Metall이 8월 13일 모든 파업 행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월 19일부터 실제로 멈춥니다. 중단 사유가 좀 독특합니다. 테슬라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을 전부 사들였다는 겁니다. 남은 조합원이 없으니 파업을 계속해도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죠.

정비공 120명의 파업이 북유럽 전체로 번졌다

파업은 2023년 10월 27일, 테슬라 정비공 약 120명이 일을 멈추면서 시작됐습니다. 요구는 하나였습니다. 스웨덴식 단체협약(콜렉티바브탈)을 맺으라는 것이었죠. 스웨덴에선 대부분의 사업장이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는 게 관행인데, 테슬라는 끝내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파업은 금방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항만 노동자가 테슬라 차량 하역을 거부했고,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 항만도 동참했습니다. 우편회사 포스트노르는 번호판 배달을 멈췄고, 전기기사는 충전기 유지보수를 거부했습니다. 테슬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차는 독일을 거쳐 들여왔고, 번호판은 우체국 대신 법원 판결로 직접 받았습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 스웨덴식 모델을 두고 'insane'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정비공 몇 명의 싸움이었는데, 나중엔 북유럽 노동계 전체가 걸린 싸움이 됐네요.

노조는 '매수당했다'고 말합니다

IF Metall의 성명을 보면 이유가 명확합니다. 테슬라가 파업 중인 조합원을 전원 사들였고, 조합원이 한 명도 남지 않아 파업이 더 이상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단체협약을 그토록 거부하면서 조합원에게 안전한 조건을 주는 대신 사들이는 쪽을 택했다며, 이런 방식은 스웨덴 노동시장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스웨덴 노동조합총연맹(LO) 쪽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LO 협약 담당 비서 벨리페카 사이칼래는 테슬라의 재원이 막대하고 그 돈으로 파업 참가자를 사들였다며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IF Metall 위원장 마리 닐손은 조합원을 노동조합 영웅이라 부르면서, 3년 가까운 파업은 엄청난 개인적 희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업이 막지 못한 스웨덴 판매

흥미로운 건 파업이 테슬라의 스웨덴 판매를 막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는 스웨덴에 공장이 없고 판매와 정비만 운영합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파업이 한창이던 2024년 테슬라는 스웨덴에서 2만 1,894대를 등록해 현지 최다 기록을 세웠고, 모델Y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였습니다. 소비자 수요를 꺾지 못한 파업이었던 셈입니다.

같은 날 주가는 3.8% 뛰었습니다

파업 종료 소식이 나온 8월 13일, 테슬라 주가는 339.9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전날(327.51달러)보다 12.45달러, 3.8% 오른 겁니다. 지난주 내내 320~333달러 사이에서 머물던 흐름을 깨고 340달러에 다가섰습니다. 같은 날 S&P 500은 0.70%, 나스닥 100은 1.16% 오르는 데 그쳤으니, 시장 전체가 오르는 가운데 테슬라가 훨씬 크게 뛴 셈입니다.

다만 이날 급등이 파업 종료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부 매체는 텍사스 태양광 공장 계획과 에너지 사업 기대를 재료로 꼽았지만, 뚜렷한 단일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파업은 끝났지만 협약은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IF Metall은 8월 19일부터 모든 파업 행동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단체협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스웨덴 노동시장 전체에 단체협약이 적용되는 게 목표라며,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업주가 나타나면 언제든 다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노조 연맹 인더스트리올의 아틀레 호이에 사무총장은 테슬라가 노조를 배제하려면 어디까지 갈지 한계가 없어 보인다며, 스웨덴에서는 돈으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바로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1,021일 동안 버틴 파업이 스웨덴 노사관계에 남긴 흔적은, 앞으로 세부 사정이 더 드러나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가와 지수는 8월 13일 미국 정규장 마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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