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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부팅이 끝나고 나면 곧장 'M' 키를 눌렀고 디렉토리에서 파일을 복사하거나 이동시키려면 'F10'을 눌렀고 컴퓨터를 끝내기 전에는 하드 디스크를 파킹(parking)하기 위에 'P'키를 눌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기억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 때는 도스가 설치된 컴퓨터라면 모두 깔려 있었다는 프로그램, 바로 Mdir이 그것이다.

Mdir은 도스(DOS)가 운영체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에 대부분의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던 국산 파일 관리 프로그램이다. 트리구조(tree structure)로 파일 시스템을 보여주어 파일의 복사,삭제,비교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거의 모든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기능의 다양성과 성능 또한 외산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우월할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도 일부 사용자들에 의해 사랑을 받고 있으며 윈도 버전인 2002년 경 윈도 버전인 WinM도 나왔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이 프로그램은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고 프로그램과 관련한 소식도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Mdir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발자인 최정한씨가 사망했다는 헛소문까지 떠돌곤 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였던 최정한씨에 대한 소식이 한 블로거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블로거 너른호수(http://blog.naver.com/widelake)님은 지난 9월에 작성한 글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인 최정한님의 근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최정한씨가 한빛인포텍이라는 회사에 입사하여 일했으나 퇴사를 했고 현재 이 회사는 2004년 10월부로 폐업 신고를 했다고 전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통해 최정한씨에 대한 근황을 조사해 보니 몇 가지 구체적인 정보가 나왔다. 2002년 10월 당시 최정한씨는 한빛인포텍의 연구소 과장으로 WinM의 개발을 전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 관련 내용을 조사해 보니 그 이후에 회사의 경영 악화와 내부적인 문제로 최정한씨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 이후로는 컴퓨터나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검색에서 2004년 10월 경 최정한씨가 모 프로그램 개발자 커뮤니티에 남긴 글이 발견되었다. "프로그래머 접은 지 2년 째"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현재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며 컴퓨터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최근 근황을 전하고 있었다.

몇몇 프로그래머 혹은 오픈 소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Mdir을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여 더욱 발전시키자고 제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 소스의 소유권을 최정한씨가 소유한 상태가 아니라 특정 회사가 소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훌륭한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다.

2002년에 보도 자료에 의하면 최정한씨는 자신이 만든 Mdir의 목적이었던 '컴퓨터를 잘 사용 못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를 이뤄서 그 여자 친구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일상 속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 최정한씨, 프로그래머로써 더 이상 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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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al_G